자가격리로 미술관들의 문이 굳건히 닫힌 가운데, 큐레이터들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CURATORBATTLE”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17일, 요크셔 박물관이 #CreepiestObject를 릴레이 주제로 삼아 박물관의 소장품인 3,4세기 로마 여인의 머리카락 뭉치를 선보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이어받아 에딘버러 자연사 박물관은 물고기의 하반신과 원숭이의 상반신이 합쳐진 것으로 보이는 가짜 인어 박제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Our #CreepiestObject has to be this ‘mermaid’… 😱💀🧜♀️ #CURATORBATTLE #TroublingTaxidermy pic.twitter.com/GMSosyuqIX
— Natural Sciences NMS (@NatSciNMS) April 17, 2020
이후에도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자기 멋대로 돌아다닌다는 악명을 지닌 양 모양의 장난감이나, 박제된 복어 등 세계 각지의 큐레이터들이 자신의 박물관에서 가장 오싹한 소장품을 고르고 골라 큐레이터 배틀로 내놓았습니다. 언제나 서로 서로 독립되어 보이던, 그리고 고상해 보이던 박물관들이 SNS를 통해 큐레이터 배틀이라는 유쾌한 장치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새롭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문을 닫은 지금, 곳곳에서 ‘온라인 전시’라는 플랫폼을 통해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를 대체하고 있습니다만, 유의미하고도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큐레이터 배틀은 sns를 이용해 박물관이 갖고 있는 전시의 목적을 만족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박물관들은 문을 열 수 없지만, 큐레이터들이 더욱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 박물관과 미술관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사 출처 :
Helen Pidd, “Museums hold Twitter showdown to find world’s creepiest exhibit”, The Guardian, 20 Apr 2020, https://www.theguardian.com/culture/2020/apr/20/museums-hold-twitter-showdown-to-find-worlds-creepiest-object?CMP=twt_a-culture_b-gdnculture
트위터 게시글 : https://twitter.com/YorkshireMuseum/status/1251074717408264192?s=20
글. 조형윤 ㅣ 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