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전시는 북촌 가회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의 개관전,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입니다.
아나돌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시각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아 온 작가입니다. 그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추상적인 몰입 환경을 만들어내는 미디어아트 작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데이터를 아름다운 시각적 경험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창작 도구로 활용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는 “기계가 자연을 꿈꿀 때 어떤 모습일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시작합니다. 레픽 아나돌은 “이 전시는 인공지능이 우리 행성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가교가 되는 모습을 담은, 자연과 기술의 융합에 대한 헌사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전시는 자연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모델이 생태계와 자연을 시각적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여러 작품 중에서 주목할 것으로 푸투라 서울의 메인 전시 공간에 설치된 <기계환각 – LNM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몰입 경험을 선사합니다. 처음 공개된 신작인 이 작품은 식물, 동물, 풍경, 산호를 주제로 다루며, 각각 수백만 장의 식물 이미지, 4억 개 이상의 동물 이미지, 1억 5500만 장 이상의 자연경관 이미지, 그리고 1억 장 이상의 산호 이미지를 기초 데이터로 활용하여 새로운 시각적 감각을 자극하며 독창적인 몰입 경험을 창출합니다. 특히 몰핑 기법을 통해 이미지를 점진적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디지털 환각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과 기술,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기록한 수많은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된 레픽 아나돌의 작품은 기후위기를 맞고 있는 인류에게 던지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레픽 아나돌의 작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시각화가 처음인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와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의 관객들에게는 다소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과 몰핑 기법을 선구적으로 활용한 레픽 아나돌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직접 감상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푸투라 서울에서 레픽 아나돌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정보
제목: 레픽 아나돌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 보관소》
일정: 2024. 9. 5. 목 ~ 2024.12. 8. 일
시간: 화, 수, 목, 금, 일 9:30-18:00 / 토 9:30-21: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22,000원, 청소년 18,000원, 어린이 10,000원 (네이버 예매 시 10% 할인)
장소: 푸투라 서울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에디터: 정현목 @hyun_mok_jung
편집: 허대찬 @chan_monologue
디자인: 바이오브 @biove.io
* 이 콘텐츠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최 2024년 예술로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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