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의 세계창작 릴레이: 성수 사이버펑크 사가

흥미로운 AI 연계 플랫폼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CT페어(문화창조산업페어) ‘창조적 경계” 중 AI 섹션의 전시 파트에 위치한 성수 사이버펑크 사가입니다. 과학기술대학교의 오영진 교수님이 기획하고 피이그(Fig)와의 개발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 프로젝트는 성수동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가상의 미래무대를 설정하고 그 안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텍스트를 입력 가능한 콘솔 앞에 선 참가자에게는 이야기의 선택지점이 하나 주어집니다.

성수동의 가상세계관이 펼쳐지는 월스크린과 그 앞에 앉아 인공지능과 참가자 사이를 중재하는 ‘채굴꾼’

참가자는 그 화두를 이어받아 이야기의 꼭지를 써내려갑니다. 그에 대응하여 인공지능이 이야기의 맥락을 이어가고, 시스템에 접속해 있는 ‘채굴꾼’은 이들의 관계를 중재하며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갑니다. 그렇게 완성된 이야기는 가상 성수동의 사건 사고로서 뉴스기사로 가공되어 성수동 공간이 출력되고 있는 대형 미디어월에 보도됩니다.

콘솔 앞에서 주어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작성해 나가는 참가자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그 세계의 다양한 옴니버스 이야기 중 하나로서 세계에 편입되고 하루동안 축적된 이야기는 세계의 이야기 자체에 영향을 주어 다음날, 그에 연동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픈월드의 게임이 플레이어로서 캐릭터를 조작하며 그 세계와 상호작용한다면, 이 프로젝트에서는 텍스트를 통해 내가 화자로서 잠재적 언어공간으로서의 주어진 세계와 조우하고 이를 읽고 텍스트를 만들면서 세계의 흐름과 분기를 조작하고 살아나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인공지능과 설정을 토대로 만들어나간 이야기와 종료

독특하고 흥미로운 가상세계의 접촉이며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이야기 모험입니다. 인공지능과의 예술경험, 서사와 창작에 대한 교육적 경험, 또 다른 세상과 관계에 대한 사유 등 연계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합니다. 4일간의 방문자와 인공지능, 채굴꾼의 협주를 통한 수많은 옴니버스 이야기가 축적되어 도출될 종결점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세계관에 편입된 후 기사로서 등장하는 관람자(필자)의 창작 스토리

프로그램 개요
– CT페어(문화창조산업페어) ‘창조적 경계” 중,
AI섹션 전시 <성수 사이버펑크 사가>
– 기간: 2024.10.10.목.~10.13.일.(4일간 11:00-19:00)
– 기술개발 및 구조설치: 피이그(Fig)
– 채굴꾼: 서울과기대 융합교양학부 <인공지능시대의 예술> 수강생 중 선발자
– 공동기획: 오영진

허대찬 (aliceon.co.kr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