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순간이동》: 시간과 장소의 순접

김경묵, 5.25㎡, 2022, 가상현실(VR) 설치, 20분. 작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 하반기 유난히 SF적인 장면이 눈에 띕니다. 다원예술 전시 《우주 엘리베이터》, 강연 ‘온—보딩: 우주로 가기, 우주에서 사랑하기‘,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순간이동》이 그것입니다. 이번 전시 제목 ‘순간이동’은 어떠한 맥락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가 그 어떤 역사의 순간보다 풍부하고 방대한 정보에 둘러쌓여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 정보의 양은 지금 이순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정보는 우리에게 다른 시간대, 다른 공간에 쉽게 접근하고 그 내용을 경험하고 다루어 볼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러한 다른 시대, 다른 공간, 그곳에서의 다른 사건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가? 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접근이 이 전시기획의 시작지점입니다. 이 전시는 ‘영상’을 다룹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가 관객과의 거리를 전제한다면, 이번 전시는 VR과 AR 등 다양한 기술 및 매체를 통해 거리를 넘어 특정 시공간에 접촉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캐나다 상호문화교류의 해 2024-2025’를 기념하는 행사로, 국립현대미술관과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가 공동으로 준비하였고, 양 국가의 총 8명(팀)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작품은 가상현실영화 및 증강현실영화, 상호작용적 게임, 웹 영화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관객의 수동적인 관람이 아닌 적극적 참여와 움직임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어떠한 이야기와 활동을 경험으로서 제공할지 기대됩니다.

순서대로
∎ 제이슨 레그, 더크 반 깅켈, 조이 코가와, ‘록키 산맥의 동쪽’, 2019, 증강현실(AR), 40-60분.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 소장.
∎ 랜달 오키타, ‘거리의 책’, 2020, 가상현실(VR) 설치, 약 30분,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 소장.
∎ 유태경, ‘시네마틱 스크리닝: 근로의 끝에는 가난이 없다’, 2022, 가상현실(VR) 영화, 19분, 작가 소장.

프로그램 개요
• 기간: 2024. 10. 18. 금 ~ 2025. 2. 16. 일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지하1층 7전시실, 미디어랩 / 1층, 미술관마당
•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 
• 후원: 주한캐나다대사관
• 협찬: LG 프로빔, 아시아나 항공
• 참여 작가: 권하윤, 김경묵, 김진아, 유태경, 랜달 오키타, 리사 잭슨, 제이슨레그·더크 반 깅켈·조이 코가와, 타일러 헤이건


추가로 참여 작가를 중심으로 연계 강의가 진행됩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1. 강연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협업을 통한 다양성 확대-NFB의 비전과 실천
리차드 코미에 Richard Cormier (캐나다 국립영상위원회(NFB))
– 일시: 2024년 10월 17일 (목) 14:00-15: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B1 다원공간
– 대상: 사전 예약자 250명

2. 토크 ‹역사와 개인, 가상현실 공간 속에 재현되는 기억
랜달 오키타 Randall Okita (참여작가) X 김경묵(참여작가)
– 일시: 2024년 10월 18일 (금) 15:00-16: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B1 다원공간
– 대상: 사전 예약자 250명

3. 토크 <기술적 혁신에 대한 도전과 실험>
제이슨 레그 Jason Legge(참여작가) X 유태경(참여작가)
– 일시: 2024년 10월 18일 (금) 16:00-17:00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B1 다원공간
–  대상: 사전 예약자 25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