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기술대학교 미래이후연구소, 콜로키움 시리즈 「미래 이후 얽힘, 실험1」 개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이후연구소가 새로운 콜로키움 시리즈 「미래 이후 얽힘, 실험」을 진행합니다. 그 첫 번째 프로그램인 「미래 이후 얽힘, 실험1」은 ‘전쟁을 추적하는 예술가: AI, 구글어스, 딥페이크로 읽는 전장’을 주제로, 기술적 이미지와 데이터가 전쟁을 어떻게 드러내고 또 은폐하는지, 그 속에서 예술과 비평은 무엇을 더 읽어낼 수 있는지를 함께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오영진 선생님을 오래 지켜봐 온 이들이라면, 그가 기술을 단지 새롭거나 흥미로운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우리의 감각과 인식, 사회적 현실을 조직하는 조건으로 집요하게 사유해 왔음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양대 ERICA에서 진행한 ‘기계비평’ 수업은 그러한 문제의식이 교육의 장에서 얼마나 밀도 있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인상적인 사례였습니다. 기술을 둘러싼 낙관과 비관의 단순한 대립을 넘어, 기술이 실제로 어떤 세계를 구성하고 어떤 감각을 훈련시키며 어떤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묻는 태도는 그의 활동 전반을 관통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그러한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날 전쟁은 더 이상 물리적 전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위성사진과 딥페이크 이미지, 인터넷 밈처럼 파편화된 이미지와 데이터의 표면에도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이미지들은 전쟁을 보여주는 동시에 감추고, 증언하는 동시에 왜곡합니다. 그렇기에 오늘의 예술은 단지 사건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이미지들이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 조건 자체를 추적하는 실천이 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지점에서 예술가는 일종의 ‘역사의 탐정’이 됩니다. 기술과 권력, 욕망이 복잡하게 얽힌 장면을 따라가며, 눈앞에 주어진 이미지의 사실성뿐 아니라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었고 어떤 감각과 판단을 유도하는지를 읽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화는 바로 그런 시선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자리입니다. 기술이 전쟁을 재현하는 동시에 전쟁을 은폐하는 시대, 예술은 무엇을 드러낼 수 있으며 어디까지 추적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 흔적들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번 행사는 정여름 작가의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상영을 시작으로, 작가와 오영진 선생님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이미지와 사실, 기술과 윤리, 예술과 증언 사이에 놓인 긴장을 함께 사유하며, 오늘의 전장을 둘러싼 시각문화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과기대가 최근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둘러싼 여러 흥미로운 시도들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프로그램은 늘 그래왔듯 반갑습니다. 과기대에 오영진 선생님의 합류 이후 이 영역에 대한 논의가 행사와 대화의 형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인상은 분명합니다. 「미래 이후 얽힘, 실험1」은 그 흐름 속에서, 기술적 이미지가 지배하는 시대에 예술과 비평이 어떤 방식으로 현실을 다시 읽고 개입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행사 정보 정리
- 행사명: 미래 이후 얽힘, 실험1
- 주제: 전쟁을 추적하는 예술가: AI, 구글어스, 딥페이크로 읽는 전장
- 출연: 정여름 × 오영진
- 일시: 2026년 4월 30일(목) 18:00–19:45
- 장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서관 1층 ST아트홀
- 링크: 미래이후연구소 | 행사 신청페이지
허대찬. 미디어문화예술 앨리스온 aliceon.co.kr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