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고 라운드 Merry-Go-Round: 이의록 개인전, 산수문화, 2020. 4. 3 – 4. 26

이의록 작가의 개인전 ‘Merry-Go-Round’ 산수문화에서 4월 3일부터 열립니다.

물질과 비물질, 가시적인것과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주제를 다룬 2016년 개인전 ‘두 눈 부릅 뜨고’에 연장으로 이번 전시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 하는 주제로 전시를 열었습니다. ‘Merry-Go-Round’는 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파 망원경의 별칭으로, 2020 오늘날 우리는 이 망원경으로 55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블랙홀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작 <Merry-Go-Round, 2020>는 전파망원경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통해 아득한 우주를 관측하는 과정과 3D 프로그램으로 가상의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을 나란히 기록한 영상 작업이다. 먼 우주의 지나간 시간을 추적해 형태를 그려내는 관측 천문학, 빛과 이미지를 분석하여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시작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구하는 기계장치, 그리고 우주의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존재하지만 체감할 수 없는 우주의 이미지를 그려내기 위해 움직이는 기계와 사람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마주한 우리들이 인식하게 될 것들과 또 다른 상상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Lagrange Point, 2019>, <Air-Swing, 2020> 등의 또 다른 영상도 함께 전시한다. ”

인간의 오감으로 직접 인지할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우주의 이치를 그려내기 위한 광학 기계를 제작하고 시뮬레이션 하는 노력은 신을 바라보는 종교인과 같다고 느껴집니다. 실증적 과학에서 신에 대한 근원적인 갈망과 같은 철학적 사유를 연결지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 | 이의록
기획 | 송지현
그래픽디자인 | 최수빈
공간구성, 설치| 신익균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처 : http://sansumunhwa.com/mgr/

글. 조형윤 | 앨리스온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