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미술관은 프랑스 컬렉터 카트린과 레나토 카시아니(Catherine & Renato CASCIANI)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전시 《Catherine & Renato CASCIANI: Somebody has to collect it》을 2026년 4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토탈미술관 전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 그리고 토탈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되는 ‘Collector/tion’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마련되었습니다.
《Catherine & Renato CASCIANI: Somebody has to collect it》에서 컬렉션은 단순히 작품을 소유하고 축적한 결과물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떤 작품이 왜 수집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수집된 작품이 어떻게 다시 공유되고 순환되며 시대의 감각을 보존하는지를 묻는 장으로 위치합니다. 전시 제목 “Somebody has to collect it”은 그래서 한 컬렉터의 취향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누군가는 이 시대의 목소리와 이미지, 몸짓과 취약함을 기록해야 한다는 책임의 언어처럼 읽힙니다.
카트린과 레나토 카시아니는 프랑스 북부 릴(Lille)을 기반으로 30여 년간 예술을 통해 세상과 관계 맺어온 컬렉터입니다. 이들은 예술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유와 관계의 매개로 바라보며, 16쌍의 부부가 작품을 공동 구매하고 순환 전시하는 ‘카드르 블랑(Cadre blanc)’ 프로젝트를 주도했습니다. 또한 비디오아트 페어 ‘어라운드 비디오(Around Video)’를 창립하며, 컬렉팅이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문화적 공공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실천해왔습니다.
앨리스온이 이 전시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시아니 컬렉션이 컬렉팅을 사적 소유가 아니라 시간 기반 매체의 보존과 공유, 그리고 동시대 예술의 지속 조건으로 바라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디오아트와 미디어 기반 작업은 작품의 물질적 소유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매체입니다. 상영 조건, 재생 장치, 파일과 포맷, 저작권, 전시 맥락, 관람 경험이 함께 유지되어야 비로소 작품은 다시 작동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디오아트를 수집한다는 일은 작품을 보유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이후의 시간 속에서 다시 경험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보존하는 실천에 가깝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Adrián Melis, ANONYME, Anthony Peskine, Ariane Loze, Audrey Martin, Bertille Bak, Caroline Déodat, Célin Jiang, Christian Lebrat, Christina Garrido, Claude Cattelain, Clément Cogitore, Daniel Dewar & Grégory Gicquel, Edith Dekyndt, Émilie Brout & Maxime Marion, Enrique Ramirez, Iván Argote, Lina Laraki, Melanie Bonajo, Nøne Futbol Club, Regina Galindo, Sarah Trouche까지 총 22명/팀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이들의 작업은 인간의 자아와 취약함, 노동과 사회적 관계, 폭력과 억압,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 동시대의 여러 조건을 가로지르며, 카시아니 컬렉션이 어떤 감각과 문제의식 위에서 형성되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토탈미술관의 역사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토탈미술관이 ‘Collector/tion’이라는 이름으로 컬렉터와 컬렉션의 문제를 다시 호출한다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미술관이 작품을 전시하는 장소라면, 컬렉터는 작품이 사라지지 않도록 붙잡고 이동시키며 다시 공적 장면으로 나오게 하는 또 다른 행위자입니다. 전시는 이 지점에서 컬렉터를 예술 생태계의 주변 인물이 아니라, 작품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순환을 함께 구성하는 존재로 바라보게 합니다.
《Catherine & Renato CASCIANI: Somebody has to collect it》은 컬렉션이 자본과 취향의 결과로만 이해될 수 없다는 점을 환기합니다. 특히 비디오아트와 시간 기반 매체의 맥락에서 컬렉션은 기록과 보존, 재상영과 공유의 조건을 함께 묻습니다. “누군가는 수집해야 한다”는 문장은 그래서 동시대 예술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다시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남습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Catherine & Renato CASCIANI: Somebody has to collect it》
· 기간: 2026년 4월 30일(목) — 5월 31일(일)
· 시간: 13:00–18:00, 입장 마감 17: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장소: 토탈미술관 전관
· 관람 유의: 신체 노출, 폭력적인 장면 포함
· 컬렉터: Catherine & Renato CASCIANI
· 참여 작가: Adrián Melis, ANONYME, Anthony Peskine, Ariane Loze, Audrey Martin, Bertille Bak, Caroline Déodat, Célin Jiang, Christian Lebrat, Christina Garrido, Claude Cattelain, Clément Cogitore, Daniel Dewar & Grégory Gicquel, Edith Dekyndt, Émilie Brout & Maxime Marion, Enrique Ramirez, Iván Argote, Lina Laraki, Melanie Bonajo, Nøne Futbol Club, Regina Galindo, Sarah Trouche
· 공동 기획: 토탈미술관, Collection Catherine & Renato Casciani, Around Video
· 주최 / 주관: 토탈미술관
· 관람료: 성인 10,000원, 청년 7,000원, 청소년 5,000원 / 경로, 영유아,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 문의: 02-379-7037
· 링크: 토탈미술관 전시 정보 링크
